비가 온다
비가 오는 날, 비가 온 다음날 땅이 축축할 때는 아침에 산에 가지 않는다. 눈을 떴을 때 어제 오후 대영과의 산행으로 다리에 피로감을 느낄 수 있었다. 비가 오니 반가웠다.
사무실에 내려와 컴퓨터를 켰다. 하루의 시작이다. 세수를 하면서 발심에 대해서 생각했다. 어디에 의지할 것인가? 하나의 단어가 떠올랐고 그게 맞다는 판단이 들었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기쁘다.
특별한 노력을 들이지 않고 한국어로 말하고 듣고 읽고 쓸 수(특히 듣기와 읽기) 있어서 한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다는 점이 매우 기쁘다. 살아오면서 전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요근래와서야 크게 깨달았다. 최고의 선물이라 할 수 있다. 스페인 친구 satto는 내게 그 사실을 알려주면서 묻고 묻고 듣고 들으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