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만나보아도 진실을 알고 바르게 살고자 하는 자가 없었다. 그렇다면 나의 삶은 얼마나 많은 수모와 방황속을 헤매야 하는가? 그러면서도 내가 하는 일에 대하여 잠시도 중단할 수가 없었다. 세상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가 나를 버린다고 하더라도 내 마음은 그들을 버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나의 유일한 희망이요, 내 삶의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 tathagata
비닐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를 따다. 얼마전 비로, 겉이 터져 금이 간 사이로 곰팡이가 핀다. 코팅되어 있던 방어막에 균열이 생겨 헛점이 드러나서다. 한알의 토마토는 죽고 곰팡이는 산다. 금이 간 것 중에 아직 곰팡이가 피지 않은 것들은 따로 모아 끓여 즙을 만든다. 즙은 알음알음 판매된다. 저녁에 두어모금 먹어보았는데 좀 시다. 그래도 몸에 좋단다. 1.5리터 피티병에 담아 주신다. 싱글벙글.
가끔 문자로 연락이 온다. ‘잘지내나?’ ‘무엇하냐?’ ‘돌아왔니?’ 그럴땐 안부를 전하고 ‘서울 올라가면 연락드릴께요’ 한다.
cm님 비닐하우스에서 어제와 같이 일하다. 잎과 줄기를 낸다. 줄기에서 또 잎과 줄기를 낸다. 또한 이미 나 있던 줄기와 잎 사이에 줄기를 낸다. 그런 식으로 몸집을 불린다. 순을 치는 일은 불필요한 줄기를 잘라내는 일이다. 불필요한 줄기는 잡초와 같다. 농부는 열매를 바란다. 부지런히 손을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