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와의 통화
어제의 일이다.
조카가 서울 집에 와서 내게 전화를 걸었다. ”삼촌 언제 와?” 묻는다.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애인 조카의 물음이 기특하다. 아직 모르겠다며 “보고싶다”고 말했다. 장난이 심하고 삼촌인 나를 때리고 치는 것에 재미 붙어 있는 녀석과 노는 것이 힘이 들어서 그렇지 녀석을 좋아한다. 가끔 생각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삼촌하고 야구하려고 했는데..” 하며 아쉬워 한다. 조카는 야구를 좋아한다. 나도 좋아한다. 둘이서 집 근처 운동장에 가 던지고 치고 받고 야구했던 일들이 우리에게 둘 만의 비밀처럼 서로를 친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계주 반대표가 되었다고 한다. 나와는 달리 그녀석 날쎄고 민첩하다. “와 잘되었다” 했다. 그리고 다음에 만나자고 했다. 그 녀석도 그러자 한다.
그리고 그녀석에서 “엄마 말 잘 듣고..” 했더니 그녀석 알았다고 한다. 약간 건성으로 대답하는 듯 하다. 어른들이 빠짐없이 한사코 하는 말이니까. 하지만 난 내 자신이 말이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하는 자책이 일었다.
엄마 말 중에 잘 듣고 따라서 해야 하는 일이 있지만 또한 그렇지 않은 일들도 분명 있게 마련이다. 아이는 자라면서 그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좋은 일을 하라는 원칙적인 말을 했어야 했다. 예를 들어 “거짓말을 하지 마라” “남에게 피해주지 말라” “나쁜짓 하지 마라”라고. 혹은 “엄마를 힘들게 하지 말거라” 라고